
동아일보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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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사설]용혜인 사퇴… 정치 역행 부른 기형적 위성 정당 다신 없어야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13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용 의원은 이날 여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사흘 전만 해도 겸직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던 용 의원이지만 결국 장관직을 포기하고 의원
- 2.[사설]3기 신도시 교통대책 89개 중 77개 지연… 입주 석 달 전인데올해 12월 인천 계양지구 1300채를 시작으로 3기 신도시의 입주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신도시 주민들의 발이 되어 줄 광역교통대책은 10개 중 8개 이상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주택 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속도전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할 필수 기반시설인 교통망 구축은 전혀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
- 3.[사설]동료 정보로 대출, 전 여친 조회… 무단 유출되는 내 건강정보5000만 가입자의 건강정보를 관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개인정보 무단 열람과 유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건보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개인정보 보호 의무 위반으로 징계받은 직원은 33명으로 집계됐다. 대부업자에게 돈을 받고 정보를 넘기거나, 불륜 상대의 정보를 조회하는 등 공단 직원의 개인정보 무단 조회 및
- 4.[김승련 칼럼]김민석 ‘대통령 안 되도 좋다’는 각오 어떤가17일로 취임 1개월을 맞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년간 야인 생활을 경험하다가 2020년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2024년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2025년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되더니, 올해는 당 대표까지 거머쥐었다. 이들 3개 자리는 모두 이재명 대통령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DJ 시대 30대 황태자였
- 5.[횡설수설/박희창]나이키의 굴욕지난해 11월 열린 미국 뉴욕 마라톤 대회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넘은 건 아디다스와 온(On) 운동화였다. 남성 우승자가 아디다스를, 여성 우승자가 온을 신었다. 결승선에서 선수들을 맞이하던 이들 중에는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도 있었다. 나이키는 “러닝은 우리의 심장”이라고 말하는 회사다. 그런 곳을 이끄는 그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
- 6.[특파원 칼럼/곽도영]트럼프 시대에 더 주목해야 할 ‘뉴욕 라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 뒤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전화가 쏟아졌다고 한다. “베선트가 누구냐” “러트닉은 어떤 스타일이냐” 같은 문의였다. 트럼프 2기 내각을 채운 이들 중 태반이 뉴욕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출신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뉴욕에서 태어나 평생 살며 월가 금융그룹 회장까지
- 7.[광화문에서/임현석]서울대는 멈춘 AI 탐지…교육도 평가도 바뀌어야‘따라서’나 ‘결론적으로’ 같은 접속사는 정형화된 느낌을 주니 최대한 뺄 것. 문장 길이를 들쭉날쭉하게 쪼갤 것.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식의 마무리는 버릴 것. 대학생이 많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근 인공지능(AI) 탐지기를 우회하는 방법이라면서 공유되는 노하우다. 대학이 AI 활용을 막겠다며 탐지 프로그램을 들이대자 학생들도 불이익을 받
- 8.[고양이 눈]기능은 100점 만점기능은 100점 만점 어떤 쓰임새를 위해 세워둔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풍향계입니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읍에서
- 9.고통은 불가피, 치유는 필연적[내가 만난 명문장/강성봉]“우리 혼자서는 치유를 해낼 수가 없다.”―딕슨 치반다 ‘마음을 들어 주는 벤치’ 2024년 한국에서 정신 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약 283만 명. 실제로 성인 10명 중 3명가량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 장애를 경험했다. 남 일이 아니군. 어쩐지 내 주변에도 정신과 다니는 사람이 세 명은 된다. 약 타러 간다길래 감기약인 줄 알았더니 우울증약이란다. 아
- 10.집은 정착의 상징? 이주하는 사람 따라 움직이는 개인-공동체의 기억[양정무의 미술과 경제]●천으로 되살린 집의 기억 서도호는 1994년 미국 유학 시절 거주하던 방을 실측해서 천으로 옮긴 이후 30년 넘게 미술관 안에 집을 지어왔다. 본격적인 집짓기는 1999년 ‘서울 집/뉴욕 집’을 선보이며 시작됐다. 미국으로 이주한 뒤 서울 성북동의 한옥을 그리워했던 그는 그 집을 옥빛 비단으로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해냈다. 그렇게 그의 집은 하늘에 떠 있
- 11.운동하기 좋은 계절에도 시작을 미룬다면[여주엽의 운동처방]요즘 우리 사회에는 ‘운동 격차’도 적지 않다. 주변에 운동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비만 관련 기사를 보고 놀랄 때가 있다. 질병관리청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8.8%, 여성은 26.2%였다. 남성은 거의 두 명 중 한 명이 비만이다. 물론 비만율만으로 운동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러닝 열풍이 모두의 일상
- 12.3단계 생애주기별 준비 통해 은퇴 준비해야[김동엽의 금퇴 이야기]‘방 안의 코끼리’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불편하거나 민감하다는 이유로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 문제나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방 안에 코끼리가 있지만 당장 움직이지 않으니 괜찮다고 문제를 덮어 두는 것이다. 어쩌면 초고령사회의 위협이 바로 우리가 애써 못 본 척하는 코끼리가 아닐까. 코끼리가 움직이지 않을 경우 별문제가 없지만,
- 13.[사설]임기 1/4 시점 30%대 지지율… 李 귀 더 열고 몸 더 낮춰야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로 나왔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8월 들어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락 추세를 이어왔고 이번에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갤럽 조사에서 30%대로 떨어진 것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부정적 평가를 내놓
- 14.[사설]중동 이중병목에 에브리싱 랠리까지… 복합위기 대비를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의 전략 요충지인 모카 항구와 하니시 제도를 장악하면서 중동발 안보·경제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우회 수송로인 홍해 관문마저 위협받는 ‘이중 병목’ 위기가 현실화한 것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각종
- 15.[사설]철거민 특공, 꼼수 절세… 아연실색할 장관 후보들의 재테크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3월 강원도 화천 부대에서 복무하던 중 1997년 증여를 받은 본인 소유 서울 구로구 천왕동 집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같은 날 제주도에 살던 강 후보자 부친도 이 집으로 전입했다가 사흘 뒤 인근 주택으로 세대 분가했다. 이들은 이후 각각 철거민 자격을 얻어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았다. 철거민 특별공
- 16.[횡설수설/김준일]트럼프의 ‘빵과 서커스’‘현금 배당금 공약’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모든 성인에게 5000달러(약 670만 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들어갈 예산이 1조3500억 달러(약 187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우리나라 내년도 예산안(820조 원)보다 1000조 원
- 17.[오늘과 내일/박희창]캘리포니아의 ‘레이니 데이 펀드’국가로 치면 세계 5위 경제 대국쯤 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살림살이는 2022년 사상 최대 흑자였다. 그곳에선 상위 1%가 낸 세금이 주 전체 소득세의 40∼50%를 차지한다. 초고소득자의 소득은 주식 시장과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의 업황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 미국 증시가 불장을 이어가면서 이들의 소득이 늘어 주정부 재정도 ‘잭팟’이 터졌다. 하지만
- 18.[동아시론/구교준]2차 공공기관 이전, 나누기보다 모아야 산다20여 년 전 시작된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의 ‘시즌 2’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국가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 저하를 완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추진됐다. 이러한 규범적 방향성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책의 당위성과 실제 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1차 공공기관 이전이 당초 목표를
- 19.[광화문에서/유성열]기본소득당에 묻는다… “정말 자신 없습니까?”“정말 자신 없습니까?” 노무현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진보 진영이 거세게 반대 운동을 벌이던 2006년 3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배우 이준기 씨한테 물었다. 당시 미국은 FTA 협상에서 스크린쿼터 폐지를 강하게 요구했고, 영화인들은 거리로 나와 결사 반대를 외쳤다. 이 씨는 “자신 있다”면서
- 20.[고양이 눈]전시 중머플러 하나가 차단기(볼라드) 위에 가지런히 걸쳐 있습니다. 노란 세 줄과 회색 머플러가 묘하게 어우러져 거리의 설치미술처럼 보이네요. 주인이 찾아가는 순간 전시는 끝납니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 21.특급 인생[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59〉내 인생은 특급슬픔도 특급고통도 특급초특급이었을 행복한 입도 맛보지 못하고묘혈 속에 누워본다나 일찍부터두 다리를여기 넣고 살았나여기서 움트고꽃을 피웠나수없이 기웠던 희망달큰한 열매인 줄 알았나가물가물한 기억 속특급 하늘이 다가온다뻐근한 허리를 받쳐준다처음 맛보는빈틈없는 일체감!―조은(1960∼)오래전 가족들과 사는 작은 집이 흙 속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 22.[사설]한번 쓰면 좀처럼 벗기 힘든 비정규직 굴레청년들이 어떤 일자리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지에 따라 이후 10년 동안의 일자리 안정성이 결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처음에 정규직으로 시작하면 대부분 정규직으로 남았지만, 한번 비정규직으로 출발하면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임금 격차와 ‘낙인 효과’가 쌓이면서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고 있다. 최근 국회 미래연구원이 발표한
- 23.[사설]두 달 새 경찰 개혁기구만 4개… 배가 산으로 가지 않으려면경찰청이 9일 경찰개혁단을 출범시켰다. 다음 달 2일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새 형사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경찰의 부실·불공정 수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등과 관련해 경찰에 내부 자정과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뒤 6일 만에 개혁 기구를 발족한 것이다. 문제는 경찰개혁단처럼
- 24.[사설]미래기금 104조 ‘예치’… 나랏빚 더는 데 쓰면 안 되나내년 국가부채가 100조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신설될 미래대응기금 중 100조 원 이상을 금융기관 등에 예치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 중 58조 원을 부처별 세부 사업이나 국채 발행을 대신하는 용도로 쓰고, 나머지 104조 원은 여유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은 초과
- 25.[횡설수설/장원재]장훈재일교포 야구 선수 장훈은 2년 전 지팡이를 짚고 도쿄돔에서 시구를 했다. 허리 수술로 몸이 불편했지만, 평생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일본 야구의 전설’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기념 경기를 맞아 그라운드에 선 것이다. “기어서라도 오려 했다”는 게 장훈의 말이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의리를 중시하고 지기 싫어하는 그답다”고 평가했다. “일본 프로야구
- 26.[동아광장/박용]‘갭투자’ ‘영끌’ 장관 후보자가 답해야 할 질문서울 등 수도권에서 내 집을 장만하려면 남의 돈까지 끌어와야 한다. 부동산 정책의 투톱 역할을 할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이런 식으로 주거 사다리에 올라탔다. 이 후보자는 세입자를 낀 재건축 아파트 ‘갭투자’, 홍 후보자는 은행과 가족 자금까지 끌어온 ‘영끌투자’를 했다. 이 후보자는 2009년 매입한 경
- 27.[오늘과 내일/한상준]경찰청장은 비워 둬도 되는 자리인가경찰청은 1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각에 치안정감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발표했다. 경찰 계급 서열 2위인 치안정감 3명과 그 아래 계급인 치안감 25명이 인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광역시도청장 18명 중 14명이 자리를 바꿀 정도로 대규모 인사였다. 하지만 경찰의 수장인 경찰청장 인선은 인사 대상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경찰청장 대행만 교체됐을 뿐이
- 28.[광화문에서/김배중]3년 연속 천만 관중 프로야구… 속도보다 방향 생각할 때최근 프로야구계는 KIA 간판타자 김도영의 ‘최연소 시즌 40홈런’ 달성 여부를 놓고 시끌시끌했다. 지난달 26일 39호 홈런을 친 김도영이 이달 6일까지 1개를 더 치면 ‘국민타자’ 이승엽(현 요미우리 코치)이 1999년 세운 ‘22세 11개월 5일’을 하루 앞당길 수 있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설명했다. 논란은 KBO의 ‘나이 계산법’에서부터 시작
- 29.“19년 전 셔틀콕 만난 뒤 다른 운동 다 끊었습니다”[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수영장에서 25년 가까이 물살을 가르고 있을 때 ‘코트로 올라와서 배드민턴 한번 쳐 봐’라는 지인의 말에 이끌려 셔틀콕을 쳐 보고 나서 새 세상을 만났다. ‘나이 든 분들이 재미 삼아 치는 놀이’ 정도로 치부했던 배드민턴 운동량이 상당했다. 무엇보다 점수를 내는 경쟁이 몰입도를 높였다. 인테리어 업체 헤브론의 최백칠 대표(68)는 2007년 배드민턴을 만난
- 30.[고양이 눈]각자의 초록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이지만 저마다 초록빛 식물을 품고 있습니다. 서로 달라서 더 매력 있는 네 식구네요.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 31.눈물을 먹어주던 사람[고수리의 관계의 재발견]우리 집 아이들이 참 귀여울 때가 있다. 눈물이 날라치면 내게로 쪼르르 달려와 얼굴을 내민다. 그럼 나는 뜨끈뜨끈해진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먹어준다. “짜구와, 짜구와.” 희한한 말을 중얼거리면서. 이건 할머니와 엄마가 대대로 가르쳐준 우는 아이 달래는 법이었다. 내가 어릴 적, 그러니까 우리 할머니 허리춤에도 머리통이 안 닿았을 때 내가 울면 할머니가 끌
- 32.제 식구 감싸기[이준식의 한시 한 수]〈385〉새가 있네, 새가 있네, 이름은 늙은 솔개. 횡포와 탐욕의 기세 늙어도 쇠하지 않네.매 같은 발톱으로 살점만 낚아채고, 하늘에 닿을 듯한 두 날개로 한갓 높이 날 뿐이네.아침저녁 훔치고 빼앗아 마구 배 채우며, 앞뒤 두리번대며 높은 가지에 도사리네.구슬 탄환 쏘아 대도 죽기로 버티니, 둥지와 새끼를 함께 지키려 함이네.(有鳥有鳥名老鴟, 鴟張貪很老不衰. 似鷹
- 33.“고기 좀 구워야겠다” 싶은 날… 지글지글 왁자지껄 갈비 한 점[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노포를 찾아다니다 보면 문을 들어서는 순간 들려오는 소리와 냄새,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만으로 그 집의 정체성이 선명하게 각인되는 곳이 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조박집’도 내게는 그런 곳이다. 조박집은 1979년 조 씨 성을 가진 남편과 박 씨 성의 아내가 외식업을 시작하면서 문을 열었다. 조박집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마포에 자리를 잡은 건 1984
- 34.간첩죄 개정, 국가방첩체계 다시 세우는 출발점[기고/김후곤]8월 10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 중국인들을 구속했다. 그중 한 명은 전북 군산 미군기지 인근 호텔에 전파수신기(SDR)와 안테나를 설치해 군용기 조종사와 관제사 간 교신을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는 국가정보원의 정보 지원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그러나 혐의자들에게 적용된 법은 형법상 간첩죄가 아니라 일반이
- 35.[HBR 인사이트]윗사람부터 챙겨라? 성공 막는 ‘인맥의 함정’성공하려면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조언을 흔히 듣는다. 영향력 있는 임원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든든한 후원자를 만들어야 승진하거나 주요 프로젝트를 맡을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위 리더와의 관계에만 공들이다가는 오히려 커리어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조직에서 평판은 위에서 아래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조직 네트워크 연구에 따르면
- 36.[사설]R&D 세계 2위… 고위험 연구-모험 기술에 도전적 투자를한국의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투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5.1%로 이스라엘(6.76%) 다음으로 높았고, 스웨덴(3.6%), 미국·일본(각 3.4%)이 뒤를 이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과학기술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이 과학기술 R&D에 투자한 규모는 정부, 기업, 대학 등 민관을 통틀어 약 131조
- 37.[사설]‘농장 사무실’ ‘보조금 쇼핑’ ‘가족 정당’… 與도 고개 젓는 용혜인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을 둘러싼 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가족 정당, 보조금 쇼핑, 세테크 의혹에 이어 유령 시도당 의혹까지 일파만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국민의 정서와 공정성, 형평성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본소득당은 시도당 사무실 10곳 중 6곳이 농장이나 주택, 아파트에 주소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
- 38.[사설]올 수능 3명 중 1명은 N수생… ‘학벌 자산화’가 낳은 국가적 낭비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원한 ‘N수생’이 20만 명에 육박하며 2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발표한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재학생 지원자는 학령인구 감소세에 따라 35만5391명으로 작년보다 1만6500명 줄어든 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가리키는 N수생은 19만6473명으로 1만4000명 늘어 2003년 이후 가
- 39.[김순덕 칼럼]‘오빠 장관’ 지명이 조국사태보다 위험한 이유또 인사 검증 실패냐는 아우성이 들끓는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관련 온갖 의혹 때문이다. “인사위원장(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책임 아래 인사 시스템을 거쳐 지명된 후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청와대 검증은 문제없이 통과했다는 의미일 터다. 박수받는 인사청문회가 되긴 어렵다는 예상을 청와대가 안 했을 리 없다. 그럼에
- 40.[횡설수설/김창덕]AI의 ‘인간증명’올해 4월 초강력 인공지능(AI)의 등장에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 앤스로픽이 개발한 ‘미토스’가 수십 년간 숨어 있던 보안시스템 결함을 찾아낸 것까지는 박수를 칠 만했다. 하지만, 전체 시스템 통제 권한을 가지려 한다든지, 그런 시도의 흔적을 지우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외심은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8월에는 경쟁사인 오픈AI가 차세대 모델 ‘아스
- 41.[오늘과 내일/홍수영]李대통령은 ‘좀비 아이디어’를 왜 꺼내 들었을까미국에서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늘자 2012년부터 개별 주(州)들이 속속 별도의 소비세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50개 주 중 34곳이 동참했다. 효과는 어땠을까. 한 연구진이 초기에 부과한 12곳 청소년 4만5000명의 5년 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세금 페널티’에 전자담배 사용률은 약 2%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일반 담배 사용률이 1.3%포인
- 42.[광화문에서/이새샘]재건축-공공개발 모두 필요… 정부-서울시 빠른협의가 답주택 정책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주택 공급의 주요 대상지이자 주체인 서울시 사이에는 주택 공급을 놓고 늘 긴장감이 돈다. 겉으로야 서로 잘 협의하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한 꺼풀만 들춰보면 꽤 해묵은 갈등이 그 밑에 있다. 국토부는 실질적인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움직이질 않으니 주택 공급에 속도가 나질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현
- 43.[사진기자의 사談진談/신원건]‘장비병’을 위한 변명경북 봉화군에서 송이 축제를 취재할 때의 일이다. 개막 행사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자리를 잡고 서 있었다. 행사가 지연되고 기다림이 지루해져 양쪽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 2대를 발 앞 맨땅에 내려뒀다(포토라인에서 사진기자들이 흔하게 하는 행동이다. 심지어 내려놓은 카메라를 ‘내 자리’ 표식으로 여기고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자 옆에서 같이 기다리
- 44.[고양이 눈]기분 좋은 하루취재진이 포토라인에서 자주 쓰는 접이식 의자의 좌판입니다. 손가락을 넣는 두 구멍은 눈이 되고, 아래 곡선은 웃는 입이 됐네요. 오늘 의자의 기분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 45.기억해야 하는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439〉연푸른 바탕 위에 두 개의 굵직한 회색 수직선이 솟아 있다. 회색과 갈색의 물감 자국이 화면을 거칠게 가로지르고, 형체는 곳곳에서 뭉개지고 지워졌다. 거대한 파괴의 흔적만 남아 무엇을 그렸는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2005년에 그린 ‘9월’(사진)이다. 얼핏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 46.내 몸에 맞고, 집과 어우러지고… 가구 하나가 바꾸는 공간의 풍경[김대균의 건축의 미래]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세계 각국의 디자인 갤러리와 디자이너, 컬렉터가 모여 가구와 조명, 예술 오브제 등 최고의 ‘컬렉터블 디자인’(실용적인 제품을 넘어 하나의 작품처럼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는 디자인을 지닌 소품)을 선보이
- 47.부부가 한가위 앞두고 점검해 두면 좋은 것[고영건의 행복 견문록]‘칼립소’라는 음악 장르가 있다. 단순히 흥겨운 음악이 아니라, 노래로 사회를 풍자하고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의견을 표현한다. 칼립소 중에 1954년 발표된 로드 키치너의 ‘아내와 어머니’라는 곡이 있다. 그 노래는 부부들을 향해 “어머니와 아내가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키치너는 자신이라면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어머니를
- 48.장애인 고용 흔드는 ‘권리중심 일자리’[기고/이민규]서울시의회가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관련 조례안을 발의했다. 기존 조례에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관련 조항이 이미 있는데도, 개정안은 ‘권리중심 일자리’를 새로 규정했다. 사실상 특정 시설 지원을 위한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UN 장애인 권리협약의 취지는 장애인이 노동 환경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례안은 중증장애인의
- 49.[사설]“대미투자 1, 2호 가스 화력-원전”… ‘상업적 합리성’ 지켜내야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223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낙점됐다. 2호 투자 사업으로는 미국에 한국형 원전 2기를 포함해 원전 8기를 짓는 12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 사업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비공개 당정협의회에서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과 미국의 정상은 조선업 투자
- 50.[사설]2분기 47년 만에 최대폭 성장… 물가 관리 고삐 조일 때올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26.4% 증가했다. 1979년 3분기 이후 47년 만에 최대 폭의 증가율이다. 명목 GDP는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생산물에 시장가격을 곱한 것으로,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규모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 경제의 덩치가 단기간에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기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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