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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항목 · South Korea 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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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폴 매카트니, 뭘 먹고 이런 가사를 썼지? [어제 들은 음악]오지은 (뮤지션) · 어제는 갑자기 비틀스가 듣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한영애 선배를 인터뷰하다가 “어릴 때 비틀스는 따라 부를 수 있어도 한영애의 ‘조율’은 가사를 알아도 따라 부를 엄두조차 나지 않았어요”라는 대답을 해서인 듯하다. 그렇다고 비틀스 노래를 잘 소화했다는 뜻은 아니고 그냥 초딩으로서 따라 부를 수 있었다는 뜻이지, 비틀스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며…. 항상 누군가가
- 2.우리 식탁을 지탱하는 농촌의 얼굴들에 대해 [전국 인사이드]박누리 (충청 로컬 저널리스트) · 중국 허베이성에서 발생한 ‘포름알데히드 배추’ 사건으로 식탁 위가 뒤숭숭하다.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것이 온라인 공간을 거치며 “중국산은 모조리 퇴출해야 한다” “조선족과 외국인 노동자를 내쫓아라”는 식의 맹목적인 제노포비아로 폭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우리 식탁이 수입산 농산물에 의존하게 됐는지, 왜 우리 들녘이 이주
- 3.계속해서 따라오며 흐르는 침묵 [황정은·허태임 교환 일기]허태임 (식물분류학자) · 2026년 6월14일청도 화양읍에 사는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한적한 동네에 서점이 있어서 들렀습니다. 서점 안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마당의 식물을 먼저 만났습니다. 담을 따라 제법 무성하게 퍼진 푼지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특별한 덩굴식물을 뜰 안에 들인 이의 안목이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상용 덩굴식물로는 대체로 담쟁이덩굴과 붉은인동, 능소화와 덩
- 4.식탁 위 도라지가 꽃을 피운다는 걸 몰랐다 [임보 일기]백수혜 (‘공덕동 식물유치원’ 원장) · 어떤 식물은 식탁 위에서 더 자주 마주한다. 그 식물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실제로 보거나 상상해보는 일은 드물다. 내게는 도라지가 그랬다. 뿌리를 먹는다는 것만 알았지, 흙 위의 도라지는 어떤 모습인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강원도 고성에서 예술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내던 중, 산책길에서 바람결에 우아하게 하늘거리는 도라지 꽃밭을 보기
- 5.골든 타임 [이문재의 발견]이문재 (시인·편집위원) · 골든 타임세상 모든 골든 타임대부분 우리가 놓치는 타임다시는 놓치지 말자고매번 매뉴얼 손질하게 하는 골든 타임그럼에도 매번 놓치는 타임, 골든 타임오래된 미래, 지나간 미래 같은 골든 타임날이 갈수록 더 많아질 텐데아, 언제 맞이할 수 있으랴골든 타임 이후의 진짜 골든 타임이름하여 뉴 노멀, 뉴 라이프, 뉴 월드 [시작 노트]최후이자 최초의 골든 타임코로나
- 6.아시안게임 앞둔 타이완 야구 대표팀, 한국의 반면교사인 이유 [경기장의 안과 밖]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최대 라이벌은 타이완(대만). 9월21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표팀이 맞이할 상대이기도 하다. 일본은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지만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 참가할 의사가 없는’ 사회인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진다. 지난 항저
- 7.진주만 공습 겪은 어느 일본계 미국인의 103번째 여름 [경계의 사람들]샌프란시스코·김인정 (논픽션 작가) · 여름의 오전은 바깥에 있기 좋은 때다. 새벽 6시에 눈을 뜨자마자 정원으로 나가 낡은 야외용 탁자에 앉는다. 초록은 수종에 따라 농담을 달리한다. 일본식 석등 너머로 잎맥을 활짝 펼친 은행나무가 드리우는 연둣빛, 길고 매끄러운 침엽이 돋아나는 소나무의 초록빛, 땅을 기듯이 낮게 퍼지는 향나무가 펼쳐내는 회청록빛에 그는 차례로 눈길을 준다. 그는 주름진 손을
- 8.쿠팡은 어느 나라 기업인가? 이 질문이 재판에서 중요한 이유이종태 기자 · “쿠팡은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입니다.”한국 쿠팡은 2019년 7월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올렸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노 재팬’ 불매운동이 번지던 시기였다.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는 이유로 불매 리스트에 포함되자 해명에 나섰다. 그 첫 문장이 “한국 기업”이었던 것이다.맞다. 쿠팡의 사업과 서비스는 한국에서 설립·성장했다.
- 9.부대명 후보들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굽시니스트 ·
- 10.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새 ‘국민 클럽’으로 등극할 수 있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홍재민 (축구 전문기자·레드재민tv 운영) · 이강인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국내 팬들의 기대는 한곳으로 모인다. 과연 아틀레티코가 토트넘 홋스퍼가 떠난 ‘국민 클럽’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이강인의 활약이 전제 조건이겠지만, 아틀레티코도 그에 걸맞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려온 궤적에서는 우리 마음을 움직일 만한 서사가 충분해 보인다.
- 11.‘집에 취직했습니다’ 전업자녀 다음은 무엇일까 [요즘 유튜브]주힘찬 (유튜브 컨설턴트, 공동 저자) · 얼마 전 추천 목록에 뜬 브이로그를 끝까지 봤다. 당근마켓으로 중고 거래를 하고 반려견을 돌본다. 집에서는 묵사발과 파스타를 만들어 가족과 나눠 먹고, 시시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거창한 사건도 특별한 성취도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영상을 끄고도 자기소개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전업 자녀입니다.”전업 자녀는 중국에서 온 말이다. 중국어로는 ‘취안즈
- 12.마두로 대신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석유를 쥔 방식 [사람IN]이종태 기자 · 독재자 마두로 전 대통령이 미국으로 끌려갔으나 ‘베네수엘라의 봄’은 오지 않았다. 놀랍게도 마두로의 충복이던 델시 로드리게스가 트럼프 정부의 후견 아래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자원 약탈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인권단체 프로베아(PROVEA)의 오스카르 무리요(43) 총괄조정관은 5월 연례 인권보고서 발표에서 이 나라의 상황을 “퇴
- 13.독자와의 대화편집소통팀 · 이름: 김경민(25)지역: 경기 오산시구독 시기: 2024년 2월부터 종이책 구독김경민씨는 책을 열정적으로 읽는 편이다. 〈시사IN〉을 읽을 때는 ‘전용 형광펜’도 정해두었다. 얇은 종이의 촉감을 느끼며 핑크색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여백에 짧게 생각을 적는다. “집중력엔 역시 핑크가 좋더라고요(웃음).” 일간지를 구독해봤지만 매일 쌓이는 신문의 양을 당
- 14.시사IN 제992호 - 개혁, 될까?이오성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독자와의 대화 포토IN/우연이라 하기엔 절묘한COVER STORY IN경찰 개혁은 왜 고장 난 레코드인가10월2일부로 7대 범죄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이, 일반범죄 수사는 경찰이 전담할 예정이다. 13만 경찰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진짜 논의해야 할 경찰 개혁 과제를 짚었다.ISSUE IN 트럼프의 ‘안보 청구서’, 떠오르는 이라크
- 15.김근식 “한동훈, 이제 SNS 그만하고 국민의힘 의원과 협업해야” [김은지의 뉴스IN]나경희 기자 ·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9월10일 방송 2부 ‘김은지의 IN터뷰’: 뜨거운 정치 현안, 그 분야 최고 선수를 모시고 제대로 짚어봅니다.■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현근택 변호사, 김근식 경남대학교 석좌교수현근택 “용혜인 기자회견, 이미 늦었다”
- 16.소박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어느 미술작가의 꿈 [사람IN]나경희 기자 · 단지 아련한 ‘노스탤지어’ 풍경이 좋아 재개발 현장을 그리던 미대생은 그때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웃었다. “무지한 낭만주의였죠.” 미술대학을 졸업할 무렵 스스로 작가 이름을 지었다. 치명타(38). “미술이 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매체는 아니잖아요. 그걸 한번 더 꼬았어요. 제가 이 사회에 치명타를 안길 순 없지만, 안기고 싶다는 마음으로요.”그림 작
- 17.루저 구루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굽시니스트 ·
- 18.수화기 너머 그 음성, 변호사가 가장 행복한 순간 [세상에 이런 법이]임자운 (변호사) · 변호사는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다. 누군가의 인생이 걸린 싸움에 대신 선수로 뛰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혹여 내가 뭘 잘못해서 사건을 그르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래서 종종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내 기억 속에 또렷하게 새겨진 어떤 장면들을 떠올린다. 변호사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 19.‘1인당 44만원’ AI 보너스가 타이완에서 가능한 까닭문준영 기자 · 8월17일,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2027년 모든 국민에게 ‘AI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AI 특수’로 확보한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발표된 보너스 금액은 1인당 1만 타이완달러(약 44만원)로, 2026년 기준 타이완 전체 인구 약 2323만명이 대상이다.이번 호황기는 단순히 반도체 산업을 넘어 타이완 경제 전체를 견인하
- 20.호르무즈 파병, 이라크전보다 더 위험하고 논쟁적인 이유김영화 기자 ·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한 정부의 기류가 확 달라졌다. ‘청와대 관계자발’로 ‘군사적 기여 방안’이라는 표현이 처음 나온 건 8월17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며 한국에 불만을 쏟아낸 직후였다. 이후 9월4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호르무즈에서의 자유로운 통항은 우리의 국익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 21.우연이라 하기엔 절묘한 [포토IN]이명익 기자 · 9월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오전에 진행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극우 유튜버의 자극적인 선동’이라고 브리핑했다. “제1야당으로서 책임감은 없이 스스로 소수당 운운하며 책임과 대안은 방기한 채 극우적 주장과 저주만 난무한 연설이었다.”그 시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향한 곳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
- 22.‘자네가 본 대로 들은 대로만 쓰게’ 노무현 평전 10년차형석 기자 · 10년 전 그와의 인터뷰에서 ‘말과 글 비서관’이라는 직책 이름에 대해 들었다. 참여정부(노무현 정부)에서 대변인·제1부속실장·연설기획비서관을 역임한 윤태영 작가가 2016년 〈대통령의 말하기〉를 출간한 뒤 인터뷰였다. 대통령의 말을 기록하는 일을 전담하게 되면서 연설기획비서관 직책을 따로 만들었는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그 직책명을 ‘말과 글 비서관’이
- 23.경찰 개혁은 왜 고장 난 레코드인가전혜원 기자 · 경찰 개혁이 화두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25일 “앞으로 경찰을 어떻게 개혁할지, 경찰 개혁 기구에 대해 고민해주길 바란다”라고 총리실에 지시했다. 9월1일 더불어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이, 9월9일에는 경찰청 ‘국민참여·현장동행 경찰개혁단’이 각각 출범했다. 앞서 7월27일 경찰청은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수사개혁위원회’도 꾸린 바 있다. 두 달도 안 되는
- 2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둘러싼 청탁 논란 전말권은혜 기자 ·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판사 출신인 김승원 후보자는 경기 수원갑 재선의원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 등에 대한 공소 취소를 추진했던 공소취소 모임(공취모)의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검찰의 보완수사권까지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주도했다.김승
- 25.파병, 헌법, 후유증 [편집국장의 편지]이오성 편집국장 · 시대의 변화에 따라 손봐야 할 대목이 있지만, 우리 헌법은 마스터피스(걸작)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나 인권뿐 아니라 전쟁에 대해서도 그렇다. 헌법 제5조 1항은 이렇다.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위헌일까 아닐까.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는 핵심 쟁점이 아니다.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이
- 26.자녀에게 언제 스마트폰을 쥐여줄 것인가 [취재 뒷담화]이오성 편집국장 · 편집소통팀에서 제목과 발문 등을 편집하는 이상원 기자가 오랜만에 펜을 들었다. 세계 최초로 청소년 SNS 금지 정책을 시행한 오스트레일리아(호주)를 현지 취재했다. 이상원 기자 특유의 ‘기사 스타일’답게 규제 정책의 실효성과 한계를 냉정하게 따졌다.호주의 청소년 SNS 금지 정책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판단하나?‘청소년 이용 단속’ 자체는 실패하고 있다
- 27.기자로 살면서 이런 책을 쓸 수 있다면 [기자의 추천 책]전혜원 기자 · 절판된 책을 추천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공들여 만든, 아직 재고가 남은 책이 소개되기를 기대하는 출판계 관계자들을 실망시키는 건 아닐까 하고. 그러나 많은 훌륭한 사회과학책이 곧잘 절판되는 현실을 바꾸는 데 보탬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소개한다. ‘내 인생의 벽돌책’ 중 하나로 등극한 〈지혜의 아홉 기둥〉이다.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로 유명한 미국 언론
- 28.용혜인 의원을 보며 드는 복잡한 마음 [프리스타일]최한솔 PD · 〈시사IN〉 유튜브 채널 〈김은지의 뉴스IN〉을 론칭하기 전, 여성 청년 정치인들이 출연하는 정치 토크쇼를 기획했다. 출연자 중 한 명으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섭외했다. 2~3주 정도 방송을 진행할 무렵 용 의원 측에서 연락이 왔다. 같은 시간대에 지상파 라디오에서 고정 출연 제의가 들어와 우리 방송을 하차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이었다. “소수 정당에
- 29.‘명품 판결문’이 말해주는 것 [새로 나온 책]시사IN 편집국 · 명품 판결문은 어디에서 오는가최정규 지음, 시월 펴냄“내가 진짜로 바랐던 것은 법원이 사람을 살리는 장면들이었다.”사법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법원이 일반 시민들과 괴리되어 법조 엘리트들의 성역이 되어간다는 의구심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법원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좋은 재판이란 무엇일까? 이주민, 장애인, 국가폭력 피해자 등 한국 사회의 약자들 곁
- 30.닫힌 교문을 열며 [시선]이명익 기자 · “저, 이제 학교에 갑니다.”9월8일 오후 지혜복 교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이 올라왔다. 짧은 한 문장. 하지만 이 말이 쓰이기까지 962일이 걸렸다.2023년 5월 지혜복 교사는 A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받는다는 사실을 제보받았다. 익명의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여학생 3분의 2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이에 교육 당국에 문
- 31.‘가르치지 않는 내일교실’ 광주부설초의 실험광주/글 이은기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 광주교대 부설초(광주부설초) 학생들은 교실로 등교하지 않는다. 8월24일 오전 8시 광주부설초 강당에서는 피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으악!” “아싸!” 소리와 함께 공이 빠르게 양편을 오갔다. 정해진 시작 시간은 없다. 학생들이 얼추 모이면 경기가 시작된다. 학교에 도착하는 대로 강당 한편에 책가방을 내려놓고 자연스레 경기에 합류하면 된다. 오전 8시15분
- 32.“내일교실 확산 위해 전국 어디든 가겠다”광주/글 이은기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 정종문 전 광주교대 부설초 교장(58)은 34년 차 교육자다. 1993년 처음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해 장학관, 교감, 교장 등을 거쳐 8월31일 명예퇴직했다. ‘아이들이 몰입하지 못하는 교실’은 그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2022년 9월 광주부설초 교장 부임 후 기존 수업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강의식 수업 대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탐구하고 학습하는
- 33.대형마트 새벽배송 논쟁, 자꾸만 꼬이는 이유는문준영 기자 · 현행법상 대형마트는 자신의 점포를 새벽배송 거점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가 셔터를 내리고 불을 끈 이후,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새벽배송 시장을 분주히 확대해왔다. 이커머스 업체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온라인 유통시장을 조정하기 위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자는 논의가 시작됐지만, 반년 넘게 이해관계자 간 이견을
- 34.갈등과 학폭을 구분하지 못하는 법 [세상에 이런 법이]이지연 (변호사) · 9월3일 대법원은 학교폭력에 대한 판결을 선고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이 단상에서 친구를 밀어 다치게 한 행위에 대해, 대법원은 학교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대법원 2026두30954).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는 학교폭력을 인정해 가해 학생에게 서면 사과 조치(1호)를 했지만 대법원은 학폭위 결정이 잘못되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학교폭
- 35.마약 환자 병동이 문 닫은 자리, ‘뒷단’이 위태롭다 [전국 인사이드]김연수 ( 기자) · “주변에서 계속 연락이 와요. 어느 순간 다시 찾아가게 되죠, 또 마약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다 주변 사람들에게 마약을 팔기도 하고···.”경남 김해 리본하우스에서 만난 마약 투약 경험자는 혼자 힘으로 마약을 끊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리본하우스에서 단약자들과 공동생활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리본하우스는 이른바 ‘생활형 재
- 36.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쇠솔새가 남긴 것 [임보 일기]박임자 (탐조책방 대표) · 경기도 용인에 ‘빈칸놀이터’라는 작은 책방이 있어. 책방 사장님이 건물주인 부모님을 꾀어서 1층은 책방으로, 2층은 모임이나 전시를 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지. 나도 이곳을 지나가는 새 친구들에게 들어서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어. 한적한 일요일, 동네 사람들이 책방에 모였어. 6년 동안 아파트 탐조단에서 관찰한 154종의 새 중 100종을 담은 책 〈아파
- 37.청소년 소셜미디어 규제, 인스타 앱만 지우면 되나?이상원 기자 ·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 문제는 전 세계적 화두다. 지난해 말 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계정 보유를 제한했다. 영국·프랑스·덴마크·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국이 비슷한 조치를 도입했거나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도 규제책을 진지하게 논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시사IN〉이 호주 현지 취재에 나선 까닭이
- 38.호주의 SNS 규제, 움직이는 세계 각국이상원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사상 첫 여성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다. 의사 출신인 그는 지난해 9월10일 유럽의회 연설 도중 “일곱 아이의 어머니이자 네 아이의 할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소셜미디어 이야기를 꺼내면서였다. “젊은 시절 아이에게 술, 담배, 성인 콘텐츠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이제 소셜미디어에 같은 조치를 할 때가 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
- 39.김종대 “다른 나라 다 거절한 파병, 한국 혼자 두들겨 맞는 상황” [김은지의 뉴스IN]나경희 기자 ·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9월9일 방송 2부 ‘돌아온 종대타임’: 돌아온 김종대 전 의원이 패널과 함께 국내외 현안을 시원하게 짚어봅니다.■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조용근 경남대 교수(전 국방부 대북정책관)조용근 “미국 함정도
- 40.키워준 손을 물어야 자기 것이 되는 삶 [기자의 추천 책]임지영 기자 · 에세이의 미덕은 역시 솔직함이다. 자신의 치부조차 솔직하게 드러낼 때 독자의 마음이 움직인다. 아주 내밀한 개인의 이야기가 사회적 맥락까지 갖추면 머리마저 설득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랬다. 책을 펴기 전에는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의 삶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걸?’ 하고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여느 소수자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이야기 또한 아직
- 41.스리랑카 용접공들이 그날 울산 앞바다에 모인 이유울산·이은기 기자 · 8월11일 오후 7시 무렵,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퇴근한 차리타 씨(39)가 땀을 닦으며 노동조합 사무실로 들어섰다. “아마도 인생 첫 선전전을 마치고 오는 길일 겁니다.” 오세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민주노총 소속)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장이 차리타 씨를 맞이하며 말했다. 오 지회장이 말한 선전전은 차리타 씨가 동료 이주노동자들에게 11개
- 42.검찰개혁 논쟁과 연금개혁 논쟁은 닮았다 [프리스타일]전혜원 기자 ·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를 취재하다 문득 기시감이 들었다. ‘어, 이거 연금개혁 논쟁이랑 구도가 상당히 비슷한데?’ 물론 둘은 전혀 별개의 이슈다. 그러나 닮은 점도 많다.첫째, 상대의 악의를 가정한다. 연금개혁에서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기 위해 현세대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은 곧잘 ‘민간 보험사들의 공포 마케팅’으로 폄하된다. 검찰 보완수사권 논쟁
- 43.덜어낼수록 진해지는 〈킬러들의 쇼핑몰〉 [콘텐츠의 순간들]김봉석 (대중문화 평론가) · OTT 시리즈의 시즌2는 의외로 넘기 힘든 장벽이다. 화제를 모으고 평가도 좋았지만, 〈살인자ㅇ난감〉 〈마이 네임〉 〈박하경 여행기〉는 시즌2로 넘어가지 못했다. 저마다 이유는 있다. 〈마이 네임〉은 주인공의 매력이 강하지만 다음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살인자ㅇ난감〉은 원작의 설정을 모두 소진하며 동력을 얻지 못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모든 게
- 44.장애인 시설 이름에 ‘식민지’가 붙은 이유 [김승섭의 공부]김승섭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 ※ ‘김승섭의 공부’는 시일이 지나도 온라인에 무료 공개되지 않는 〈시사IN〉 정기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저능아는 삼대로 충분하다(Three generations of imbeciles are enough).” 이 경멸적인 말은 욕설이 아니었습니다. 1927년 미국 연방대법관 올리버 웬들 홈스가 작성한 ‘벅 대 벨 사건’의 판결문에 적힌 문장입니다. 지적
- 45.쓰레기 집 문 열릴 때까지 버틴, 어느 사회복지사의 9년 [은유의 ‘자립해 봤어?’]은유 (작가) · ※ ‘자립 해봤어?’는 시일이 지나도 온라인에 무료 공개되지 않는 〈시사IN〉 정기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일부 인물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동에 번쩍 서에 번쩍 출동한다. 토요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선우한테 면회를 다녀오고 일요일에는 평택의 장애인 시설에 사는 재원이를 보고 왔다. 재원이는 마음이
- 46.당신을 알고 나서 [이문재의 발견]이문재 (시인·편집위원) · 당신을 알기 전에는당신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당신을 알고 나서는당신이 어디에나 있었고그리고 당신은 떠나갔지만나는 당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당신이 나를 찾지 않는다 해도언제 어디서든나는 당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당신도 그러하시리라 생각합니다._____________*영국의 공원이나 풍치 좋은 곳에 ‘나는 당신을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추
- 47.배웅 [이문재의 발견]이문재 (시인·편집위원) · 간밤 누가 떠나셨는지라디오에서 장송곡아침에 느린 관현악을 듣는다한 걸음 한 걸음함께하던 느린 행진을 기억한다장송, 낯선 이와도 손잡고 배웅하는 일산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우리, 제대로 살지 않았어도제대로, 뜻대로 살지 못한 삶을잘 보내드릴 수 있는 일우리가 잘 살아내겠다고 다짐하는 일설령 왜 떠났는지 알 수 없다 해도잘 떠날 수 있도록 오래 바라보는 일매
- 48.두 인디 뮤지션 이야기 [시선]이명익 기자 · 가수 ‘삼산’“안녕하세요, 저는 가수 삼산이라고 합니다. 산삼은 아니고, 스리 마운틴. 산이 세 개인데요, 제가 자란 마을 이름입니다.” 가수 ‘이해인’은 너무 평범했다. 조금 특별한 예명이 필요했다. 전남 해남 삼산에서 나고 자라 가수 ‘삼산’이 됐다.삼산은 ‘국악계 장기하’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자신만의 색을 지닌 뮤지션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음악
- 49.AI 시대의 결정적 착각, 미래에도 인간의 역량이 지금과 같을까?임지영 기자 ·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스마트폰을 가까이하더니 급기야 생각을 멈췄다. 〈사고외주〉의 표지 그림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출현’을 상징한다. 인공지능(AI)에 의존하는 인간을 빗댄 그림이다. 홍진기 연세대 교수(화공생명공학과)는 언젠가부터 학생들의 보고서를 읽으며 불편함을 느꼈다. 비문이 줄고 논리도 단단해졌지만, 서서히 성장한 결과라기보다 ‘갑자기 도착
- 50.AI 시대,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 지능 퇴보할 위기임지영 기자 · 홍진기 연세대 교수(화공생명공학과)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2023년 즈음이었다. 지금처럼 인공지능(AI)을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때였다. 학생들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의아한 경험이 쌓여갔다. 맥락 때문이었다. 분명 A를 이해한 다음에야 B로 갈 수 있는데, A를 모르면서 B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잘 나가다가도 논지가 엉뚱한 데로 튀었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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